<앵커 멘트>
돈에 관한 문제 하나 드려볼까요?
현금 지급기에 불이 나서 안에 있던 7천 5백만원이 모두 탔습니다.
얼마나 보전받을 수 있을까요?
이호을 기자가 답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불에 그을리고, 찢겨지고, 세탁기 속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한 지폐들.
이 만원권 지폐는 불에 타서 앙상하게 재만 남았습니다.
지난해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 은행에서 바꿔준 돈이 10억 4천만원이 넘습니다.
수량 기준으로 그 가운데 58%는 만원권 지폡니다.
<인터뷰> 정건식(한국은행 발권기획팀) : "만원권이 전체 지폐 유통량 가운데 64%로 가장 많기 때문에 훼손되거나 변색되는 일이 오천원권이나 천원권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훼손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불.
교환된 지폐의 34%를 차지합니다.
인천에서는 현금지급기에서 불이나 그 안에 들어있던 7천5백만원이 고스란히 잿더미가 됐지만 다행히 모두 교환됐습니다.
부산에선 옷장 속에 보관되던 1억6천만원이 습기에 부패돼 교환됐고, 전라남도에선 도둑을 피하기 위해 땅 속에 묻어둔 2천4백만원이 물기에 썩었지만 역시 새 돈으로 바꿔졌습니다.
훼손되지 않은 면적이 4분의 3이상이면 액면가의 전액, 5분의 2 이상이면 절반 금액을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불에 탔더라도 성급한 실망은 금물입니다.
재로 변한 부분까지 지폐 면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용문(한국은행 화폐수급팀) : "지갑이 불에 타더라도 돈을 꺼내려 하지 말고 지갑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지폐 한 장의 제조원가는 80원 정도.
돈을 깨끗이 쓰는 것은 세금 낭비를 줄이는 좋은 습관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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