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5인조] 양치질은 ‘세균질’?

입력 2008.01.18 (20:42)

<앵커 멘트>

오늘 <출동!5인조> 에서는 류란 기자가, 세균들의 세계로 출동했습니다.

세균이요? 지저분한 얘기인 가보네요?

조수빈 아나운서도 아마 해당될 걸요?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얼마나 깔끔한데...손도 잘 씻고, 방금도 뉴스 시작 전에 양치하고 왔다고요.

그것 보세요. 그렇다니까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칫솔' 세균,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 여의도의 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방금 양치질를 마쳤다는 김지혜 씨에게 칫솔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혜(회사원) : "(여기 있은지는 얼마나 된 거예요?) 한 6개월 정도 됐어요. (마땅히 둘 데가 없어서 그냥 두신 거예요?) 네, 둘 데가 없어서...(저희가 한번 검사해 봐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녹취> "90! 으악...최악이야...어떻게 해..."

씻지 않은 손의 세균치가 30 Rlu인데, 그보다 3배나 많은 세균이 살고있다는 얘깁니다.

칫솔에 있는 세균을 고배율로 확대해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옆 칫솔로 서로 옮겨다닐 수도 있습니다.

<녹취> "암울해요...암울해. 저런 걸로 이를 계속 닦았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책상 속 칫솔도 불결하긴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건조한 사무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세균 번식에 적합한 어둡고 습한 화장실은...

<인터뷰> 나영주(회사원) : "2485! 와...진짜 장난 아니다...당장 버려야겠어요."

<인터뷰> 김형문(메덱스 검사원) : "이 수치는 도저히 사람이 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

칫솔에서 나온 세균들이 눈에 잘 보이도록 48시간 배양했습니다.

<인터뷰> 하지안(세균연구소 연구원) : "보시면 세균이 셀 수 없이 많이 자랐잖아요? (보이는 게 다 세균인가요?) 네. 많은 세균이 덩어리져 있는 거예요."

게다가 나와서는 안 될 대장균까지 검출됐습니다.

대장균은 위생 상태를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균으로 그 존재만으로 심각한 오염 상태를 나타냅니다.

<녹취> "(이거 뚜껑 좀 열어볼게요....어우~) 악취가 나죠? 이게 상한 음식에서 나는 냄새거든요...이 균들이 냄새를 뿜는 거예요."

입안을 깨끗이 하려다 오히려 세균을 뭍히는 꼴입니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경우 감기나 폐렴, 잇몸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진보형 교수(서울대 예방치과) : "다음 사용할 때 물기가 남아있으면 안됩니다. 특히 비닐로 말라둔다거나 하면 최악이죠. 털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리고, 한 두시간 햇볕에 내놓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칫솔은 각기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고, 3개월에 한 번씩은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