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내린 침술’ 불법 의료 행위 무속인 구속

입력 2008.01.19 (07:37)

<앵커 멘트>

말기 암환자 등 중증 환자들을 상대로 신침(神針)을 놓아 준다면서 불법 침술행위를 해 온 무속인 부부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치료를 받은 몇몇 환자들은 상태가 악화돼 장애 판정을 받는 등 여러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들이 한 다세대 주택으로 줄지어 들어갑니다.

모두 '신이 내린 침술'이라는 무속인 김모 씨의 치료를 받기 위해섭니다.

어찌나 용하다고 소문이 났던지 강원도와 전라남도에서 온 환자들까지 줄을 이었습니다.

이른바 김 씨의 신침을 맞았다는 환자들은 적어도 2백 명.

그렇다면 환자들이 효과가 있다고 여기게 된 이유는 뭘까?

바로 침술과 함께, 김씨가 처방한 약제 때문입니다.

김씨는 진통성분이 있는 이 약제를 한약과 섞어 마치 환자들이 병이 낫는 것처럼 느끼게 했습니다.

한약과 섞인 진통제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으로 몇 일안에 아픈 증상을 없애주는 강력한 약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만큼 부작용도 큽니다.

급기야 김씨에게 치료를 받았던 20대 여성이 시력을 잃은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00(피해 여성) : "침 맞고나서 눈이 너무 안 좋아져서 일반 개인병원 갔더니, 이 시력은 장애등급 시력이다."

서울의 한 사찰에서도 불법 의료행위는 계속됐는데, 승려 소개로 알게 됐다는 피해자들과는 달리 사찰 측은 김씨와의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사찰 관계자 : "몰랐어요. 모르고 있다가 일이 이렇게 된거지 우리가 알고...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인거 알면 그런거 안하죠."

무속인 김씨는 경찰에 구속됐고, 남편 이모씨 등 2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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