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무덤’ 알고보니 미 공군 부활 기지

입력 2008.02.01 (22:03)

<앵커 멘트>


미국 사막 한 가운데 거대한 비행기 무덤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더욱 놀라운 건, 무덤이라는 별명과 달리, 이곳은 미 공군을 세계 최강으로 받쳐온 비밀 요람이라는 겁니다.

우리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이현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막 한가운데 난데없이 거대한 비행기 군단이 나타납니다.

여의도 약 1.5배 면적에, 약 4천 5백대 우리 공군력의 6배 가까이가 열병식하듯 한 곳에 서 있는 셈입니다.

이들은 퇴역 군용기들입니다.

그래서 이 기밀 기지의 별명도 비행기 무덤입니다.

그러나 실제 역할은 별명과 정반대입니다.

특수 코팅작업이 한창인 P3 대 잠수함 초계기.

언제든 재투입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인터뷰> 조셉 와이즈(보존 작업팀) : "(모래와 물기 등으로부터) 기체 내부까지 보호하자는 겁니다. (얼마나 오래갑니까?) 4-5년요."

이런 식으로 지난 25년간 이곳의 퇴역기 평균 21%가 이라크전 등에 재투입됐습니다.

현재도 재투입 대상이 16%나 됩니다.

무덤이 아니라, 거대한 예비 전력 기지인 셈입니다.

반대로 지난 해 말 퇴역한 F14 톰 캐트는 아직도 세계 최강 함재기지만 완전 해체중입니다.

과거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F-14를 아직 갖고 있는 이란을 의식한 결정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귀중한 자산이 창출됩니다.

바로 부품입니다.

특히 단종된 희귀 부품은 100% 이 곳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윌리 토마스(희귀 부품 조달팀장) : "이 작은 것 하나가 15000달러인데, 단종돼 구할 수가 없죠, 이라크전등 전장의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귀한 부품입니다."

지난 한 해 이곳에서 확보해 재생한 부품은 우리 돈으로 6천7백억원 어치.

부품 뿐아니라 이곳에 서 있는 비행기를 우리 돈으로 따져보니 무려 34조원입니다.

비행기 무덤, 알고 보니 세계 최강 미 공군을 떠 받쳐온 부활 기지였습니다.

애리조나주 미 공군 기지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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