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고향서 ‘보은의 봉사활동’

입력 2008.02.02 (11:44)

<앵커 멘트>

미국에서 군사 기밀유출혐의로 장기간 옥고를 치렀던 로버트 김씨가 고향 전남 여수에서 보은의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그가 조국을 떠난 후 설에 맞춰 고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수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그리웠던 고향을 찾아온 로버트 김, 가장 먼저 복지관의 노인들을 만났습니다.

설을 앞두고 합동 차례상에 절을 올리고 노인들에게 귀국 인사도 전했습니다.

<녹취> "미국에서 뜻하지 않게 옥살이도 했습니다만..."

한국 나이로 올해 69살, 그 역시 백발이 성성하지만 복지관 노인들에게 점심을 배식하고 쑥뜸을 놓느라 쉴틈이 없습니다.

고국을 떠난 지 40년 만에 고향에서 설을 맞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2005년 자유의 몸이 된 이후로는 세번째 고국 방문입니다.

특히 고국에서의 이번 봉사활동은 미국에서 치른 9년의 옥고 동안 자신을 성원해준 고국과 국민에 대한 보은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로버트 김 : "미국에서 언론을 통해 고국의 기름오염 현장을 보면서 내가 꼭 직접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는 12일은 아버지의 4주기 제사, 석방되기 직전 교도소에서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들어야 했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힙니다.

<인터뷰>로버트 김 : "너무나 죄송하고...마음이 아프죠."

<인터뷰>박성현(로버트김서포터즈 회장) : "이분이 무려 9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로버트 김은 태안과 서울 등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한 뒤 설 연휴에 고향 여수를 다시 찾아 오는 12일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고 14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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