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5인조] 난청 부르는 ‘이어폰’

입력 2008.02.04 (20:46)

<앵커 멘트>

어디서든 이어폰으로 휴대용 가전제품 즐기는 젊은이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런 이어폰으로 소리를 키워 오래 듣다가는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이 생긴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어폰이 청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출동 5인조,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끌벅적한 서울의 한 대학가입니다.

절반이 넘는 대학생들이 이어폰을 꼽고 있습니다.

MP3 플레이어 등 휴대용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왕영민(대학생):"전철 탔을 때 왔다갔다 할때 걸어다닐 때 운동할 때 그렇게 쓰지요. 하루에 얼마나 쓰세요? 4,5시간 정도 쓰는 것 같아요."

<인터뷰>이아람(대학생):"저는 많이 볼륨을 키워요. 저는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듣는 편이거든요. 그래 가지고 이상 있을 정도로 크게 들어요."

신경이 쓰인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알 수 없는 잡음을 듣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주진희(대학생):"웅웅 거리는 소리 나고 삐하는 소리도 들릴때도 있고 고막 때리는 느낌도 나고 오래 들으면..."

<인터뷰>손수진(대학생): "귀가 따갑고 울리는 듯이 따가울때가 있어요. 울린다구요? 그러고나서 빼고 나면 울리고 그런 느낌이 있어요."

이어폰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2,30대 남녀 실험자 4명의 청력을 측정한 뒤 30분 정도 90데시벨 이상의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조금 크게 들을 수 있는 정도 수준입니다.

<인터뷰>실험자:"작은 소리하고 약간 구분이 안되는 정도인데, 잘은 모르겠어요. 차이가 있긴 한데..."

<인터뷰>실험자:"우측하고 좌측하고 구분되어서 들렸는데, 음악을 듣고 나니까 약간 멍해서 구분이 잘 안됐어요."

청력을 다시 측정한 결과입니다.

4명 모두 4천 헤르츠 이상 높은 음역에서 청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과 비슷한 증상입니다.

<인터뷰>박정수(이비인후과 전문의):"청력검사결과를 보면 4천에서 8천 헤르츠 주파수에서 청력이 양쪽 귀 모두에서 5 데시벨 정도 떨어졌다."

이런 높은 소리는 일반 대화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난청이 오더라도 처음에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의들은 그대로 둘 경우 청력이 크게 손상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성근(이비인후과 전문의):"원래 고음때에서 소리가 떨어지거든요. 소음성 난청이... 저음대로 진행되면 대화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그 정도가 된다면 보청기를 이용해야..."

실제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2천 2년 소음성 난청으로 치료를 받은 2,30대 환자는 900여 명 수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 난청 환자수는 60% 이상 증가한 천5백 여명에 이릅니다.

<녹취>김 OO(30대 난청 환자):"뭐 다른데를 가자고 하는데 다른 대답을 하는거지? 뭐 적자고 이런식으로 듣는거에요. 친한 사람든 너 사오정이다라고 얘기 듣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옆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높이거나,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라는 겁니다.

<인터뷰>이광선(서울아산병원 교수):"음향 기기에 의한 난청은 잘만 조심하면 피할 수 있는데, 우선 듣는 소리의 크기를 본인들이 조절해서 작게 들어야지요."

이와 함께 2시간 이상 들을 때 30분 이상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가족력 등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청력에 이상이 느껴질 때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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