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예서 ‘올림픽 꿈 담은 태극마크 감격’

입력 2008.02.10 (15:51)

수정 2008.02.10 (15:53)

KBS 뉴스 이미지
“땀을 흘린 만큼의 대가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내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올림픽 예선에 나가게 돼 기쁘다”

10일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내 개선관에서 끝난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3.6∼9, 홍콩) 대표 선발전에서 6전 전승의 성적으로 태극마크를 확정한 당예서(唐汭序.27.대한항공)는 짧게 소감을 전했다.
2001년 대한항공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로 처음 입국해 7년 만에 드디어 올림픽 출전 목표에 9부 능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올림픽 예선에는 저개발국에 배당할 와일드카드 4장 외에 7장의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려 있어 출전 자체가 베이징행의 `보증수표'나 다름 없다. 이제 올림픽 메달 사냥만 남은 셈이다.
당예서는 그동안 낯선 땅에서 생활이 쉽지 않았기에 `코리안 드림'의 기쁨은 크다.
지난해 말 한국 국적을 얻어 주민등록증을 받은 당예서는 탕나(唐娜)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했던 올해 초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단식과 단체전 우승으로 대회 2관왕에 올라 여자부 최강임을 과시했다.
당예서는 곧바로 지난 달 충북 단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2.24∼3.2, 중국 광저우)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 10전 전승의 빼어난 성적으로 태극마크 꿈을 이뤘다.
이미 올림픽 자동출전 자격을 얻은 김경아(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까지 나온 대회에서 완벽한 우승이라 그의 실력을 의심할 수가 없었다.
당예서는 법원의 개명 신청 절차를 거쳐 탕나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나 올림픽 출전에는 걸림돌이 놓여 있었다.
국내에 입국한 뒤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해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대회에서 나가지 못했고 세계랭킹 1천명 안에도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올림픽 시드 배정을 이유로 당예서의 출전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대신 김경아와 박미영을 빼고 랭킹이 가장 높은 이은희(단양군청)에게 무게를 뒀다.
하지만 누가 뽑히더라도 일본에 뒤져 단체전 4번 시드를 받기 어려운 데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고루 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대표를 `실력' 순으로 뽑기로 해 뒤늦게 대표 선발전이 열렸고 완벽한 승리로 한국 대표로 발탁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출신으로 1995년부터 4년 간 왕년의 `탁구여왕' 왕난과 청소년 대표로 뛰었던 당예서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강한 승부 근성을 갖췄고 상대 선수에 까다로운 돌출형 라켓을 사용하는 데다 백핸드 푸싱이 뛰어나다.
중국 상하이 소재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 남편을 둔 `주부 선수'인 당예서는 최근 중국 언론의 부정적 보도를 의식한 듯 "내 실력 만큼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