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게 알레르기엔 도움”

입력 2008.02.12 (20:43)

<앵커 멘트>

자녀들의 건강에 관심 많은 부모들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소식입니다.

지저분한 곳에서 자란 어린이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알레르기를 앓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왜 그런지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발병 원인도 뚜렷하지 않고 치료도 까다로운 알레르기 질환.

부모들의 대부분은 그래서 유해물질을 멀리하는 것이 예방책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조순자(서울 천호동) : "청소를 자주 해주고 면 제품 같은 것도 유해물질이 안 들어간 것을 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알레르기 관련회의에서 조금 지저분한 환경이 알레르기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의사 우가치오 박사는 환경이 지나치게 깨끗하면 어린이가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과 접촉할 기회가 적어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어린 시절 박테리아와 접촉하면서 생긴 저항능력이 알레르기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우가치오 박사는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알레르기를 앓는 어린이가 10명 가운데 1명꼴이었으나 위생상태가 좋아진 요즘은 오히려 3배나 급증한 것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인터뷰> 최정희(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산업화되고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면역능력을 기를 기회가 박탈되는 게 알레르기 증가의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소아과 의사들 역시 알레르기 질환을 막는다며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보다는 자연과 어울려 커가게 하는 것이 병을 막는 길이라고 충고합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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