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목조 건물 일수록 화제에 ‘취약’

입력 2008.02.13 (06:58)

<앵커 멘트>

이번에 불이 난 숭례문은 오래된 목조 건물로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 번 불이 붙으면 끄기가 무척 어려운 다층 구조로 돼 있었습니다.

불을 끄기 어려웠던 이유를 오수호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은 수백년이 넘는 목재가 사용된 목조 건축물이었습니다.

실제로 오래된 나무가 다른 나무에 비해 불에 얼마나 취약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벤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무들은 안에 수분이 남아 있어 불이 잘 붙지 않습니다.

하지만 베어낸 지 3~4개월이 지난 나무만 해도 순식간에 불이 붙어 검은 연기와 함께 무섭게 타오릅니다.

나무가 오래될수록 수분함량이 줄어들어 발화점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숭례문에서 난 불이 갑작스레 커진 것도 오래된 목조로 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흥렬(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연구센터 박사) : "쉽게 불을 끄지 못할 뿐더러 빠르게 번지고 타는 구조인 것이죠."

숭례문이 다층 구조로 돼 있었던 것도 한 원인입니다.

나무와 나무가 맞물리면서 불이 더욱 쉽게 번지지만 정작 불을 끄기 위해 뿌린 물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처마 끝에 또 하나의 처마가 덧대여 있고 기와 밑에 통나무가 서로 겹겹이 쌓여있어서 화재 진압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이근복(문화재기능인협회 부회장) : "연기가 난다는 것 자체가 적심(통나무)에서 시와 속에서 불이 타고 있다는 것인데 소방 당국에서는 진화가 됐다고 (말한 것이죠)"

목재 건물의 특성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게 결국 큰 화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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