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포와 고양을 잇는 한강의 27번째 다리 일산대교가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산 가는 길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역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4월 1일 개통 예정인 일산대교입니다.
개통되면 일산까지 가는 거리가 20km 가까이 줄어들게 됩니다.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교량.
문제는 통행료입니다.
<인터뷰> 민찬홍(김포시 마조리) : "2분이면 건너가는데, 큰 터널을 뚫은 것도 아니고 1200원이면 너무 비싸다."
<인터뷰> 정진응(김포시 북변동) : "백석 같은 데 가려면 다 김포대교로 돌아간다."
민자로 만들어진 서울 외곽순환도로 통행료의 5배를 넘는데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별도의 할인혜택도 없어 반발은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광성(김포 시의원) : "자료를 요구해도 주지도 않고, 주민들 의견 수렴하는 자리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시행사의 입장은 완강합니다.
교량은 일반 도로에 비해 건축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고, 다른 민자 교량들에 비해서도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
<인터뷰> 현정수(일산대교 주식회사) : "1일 통행량을 4만 2천대로 봤을 때, 30년 간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이 정도는 받아야 됩니다."
통행료 산정에 숨겨진 또다른 독소조항.
문제는 통행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예측 교통량이 빗나가 통행료 수입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경기도가 세금으로 메워야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정부가 인천공항고속도로 운영회사에 보전해준 돈은 지금까지 5천 6백억 원에 이릅니다.
일산대교 역시 통행량이 예측치보다 모자랄 경우, 세금을 잡아먹는 하마가 될 수있단 얘깁니다.
통행료는 통행료대로, 세금은 세금대로, 2중의 덤터기를 쓰는 것은 아닌지 지역민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