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수 이문세 씨와 단짝을 이뤄, '광화문 연가'와 '붉은 노을' 등 숱한 히트곡을 냈던 작곡가 이영훈 씨가 오늘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故 이영훈 씨는 특유의 서정적 멜로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에선 자연스레, 십 수년이 지난 그의 노래를 떠올리게 됩니다.
떠나간 사랑을 간절히 노래하고...
슬프되, 슬퍼하지 않는 노래는 청중의 가슴을 더 저미게 했습니다.
이영훈 씨는 1985년 가수 이문세 씨와 단짝을 이룬 뒤 정규 앨범 8장을 내면서, 한국 대중가요에 '팝 발라드'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2년 전 갑작스레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수술 뒤에도 차도가 없어 최근 항암치료마저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10월, 그가 홈페이지에 남긴 스스로 쓸데없다고 했던 글은, 마지막 유언처럼 남았습니다.
그는 그의 글처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먼 곳으로 오늘 새벽, 영원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