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다음은 숭례문 화재 수사 속보입니다. 구속된 피의자, 채모 씨의 당일 행적과 여러 물증이 경찰 수사로 속속 확보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치밀한 범행이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화도 장전리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입니다.
마대 자루와 가방을 든 노인. 바로, 숭례문 방화 사건 피의자 채모 씨입니다.
전처가 살고 있는 강화도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그리고 경기도 김포와 고양을 거쳐 채 씨는 버스를 4번 갈아타고 숭례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사전 답사를 통해 위치를 파악해 놨던 채 씨는 적외선 감지기를 피해 숭례문 서쪽 비탈을 탔습니다.
채 씨는 페트병에 담긴 시너를 2층 누각 한가운데 서서히 부은 뒤 불을 붙였습니다.
나머지 시너 두 통은 차례로 폭발할 수 있도록 옆에 세워뒀습니다.
채씨는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와 숭례문을 빠져 나갔습니다.
<녹취> 채OO(숭례문 방화 피의자): "구경 한 번하고 하니 거기가 올라가기 좋더라고요. 아 그때 여기가 가능하지 않나..."
경찰은 오늘 새롭게 확보한 폐쇄회로 화면을 공개하고, 채 씨가 범행 당일 신었던 운동화 앞 부분에 숭례문 기둥에 쓰인 염료가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장에서 찾은 라이터는 채 씨가 경기도 가평의 한 식당에서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경찰에 구속된 채 씨는 여전히 보상 문제에 대해 불평했습니다.
<녹취> 채OO(숭례문 방화 피의자): "재벌 편만 들고 내 편은 한 번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경찰은 채씨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전담반을 구성하고 문화재청와 중구청 등 관계기관들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