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협상 실패를 놓고 대통합 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책임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치의 양보없이 두 당이 이렇게 정면대치하는데는 총선 이해득실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표는 내일 부산 자갈치 시장 남항 부두에서 열리는 '해수부 폐지 결사 저지 부산시민 궐기대회'에 참석합니다.
지리하게 계속된 이번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협상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해양수산부 존폐문젭니다.
손 대표는 해수부 존치를 주장함으로써 4월 총선을 앞두고 강한 야당 이미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영남 껴안기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그 이면에는 당선인측이 해수부를 폐지하고 대운하를 밀어붙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입장이 바뀌게 된 여야간 주도권 경쟁의 의미도 강합니다.
<녹취>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 : "어제 완전 합의 안 됐지만 오늘 조금 조절해 합의보려고 했는데 이게 방향이 바뀐 거다."
<녹취> 최재성(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변인) : "왜 이명박 당선자가 무슨 권리로 이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면서 국회 내의 역할이 비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4월 총선을 앞둔 계산이 그 배경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경제회복을 내세워 표를 얻으려는 한나라당과 여성부,해수부,농진청을 내세워 여성과 농어민의 표를 얻으려는 신당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윤종빈(교수/명지대 정치외교학과) : "총선이다 보니 서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원만한 협상을 위한 정치적 리더쉽 부재와 표심 눈치보기로 새 정부의 원만한 출범이 타격을 입으면서 결국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