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자문위원 ‘부적절한 접대’ 물의

입력 2008.02.18 (22:19)

<앵커 멘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일부 자문위원들이 지자체 공무원들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시 강화군의 한 식당입니다.

지난 15일 낮 인수위원회 비상근 자문위원인 박 모 교수 등 인수위 관계자 9명과 인천시 공무원, 강화군수 등 30여 명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밥값으로 백89만 원이 나왔고, 계산은 모임을 주선한 박 교수가 인천시 법인카드로 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계산은 누가 한 거에요?) 예약하신 분이 했죠. (예약을 누가 했는데요?) 그 교수님."

참석자들은 또 식사 뒤 강화군수가 제공한 강화도 특산물 순무김치 등 2만 3천 원 상당의 선물을 받고, 인천시로부터 45인승 관용버스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시 물류특보이기도 한 박 교수는 개인카드의 한도가 초과돼 일단 인천시 법인카드로 결재한 뒤 다음날 본인이 소속된 학회 카드로 다시 결재했다며 향응을 제공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화 녹취> 박OO(교수/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 "(모임이) 저하고 관계 있는 것이고, (제가) 필요에 의해서 차량을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인천시가 그 돈을 댈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박 교수가 사용한 법인카드는 안상수 인천시장이 설 직전에 인천시 물류특보였던 박 교수를 만나 인수위 관계자들이 인천에 온다는 소식에 밥을 사라며 건넨 것이었습니다.

<전화 녹취> 인천시청 관계자: "송도에 갯벌타워에 한번 오셔서 갯벌타워를 공부하고 오시는 김에 식사를 한 번 대접하라는 취지에서 했는데..."

이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와 강화군이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시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관련 공무원들의 행위에 위법성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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