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연루 200억 차량 도난 사기

입력 2008.02.19 (07:47)

<앵커 멘트>

태국에선 요즘 경찰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사상 최대 200억 원대의 자동차 사기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도 부패 이미지가 강한 태국 경찰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한 경찰서 앞마당에 도난 신고된 중고차 수 십대가 압수돼 있습니다.

이 차량들은 태국 최대 렌트카 회사가 한 달에 3-40 만원씩을 주고 차주들에게서 빌려 영업하던 차들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차들이 잇따라 도난당해, 주변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지에 중고차로 팔려 나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갑가기 배당금 중단"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약 3 백 50 여명, 도난당한 차량만 7 백여대, 피해 규모는 2 백억원이 넘습입니다.

수사 결과, 렌트카 회사가 임대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팔고, 경찰에는 허위 도난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자들은 모두 잠적했고, 긴급 수배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도난 신고된 차량을 몰고 다니다 적발되는 등, 일부 경찰관들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태국 경찰관 : "경찰 연루 여부를 조사중이다."

열흘 전 방콕에서 처음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현재 남부 푸켓과 핫야이 등 전국에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사기사건에 경찰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서, 경찰 전체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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