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쿠바의 카스트로 의장이 사임해 49년간의 세계 최장기 집권을 끝냈습니다.
후계자로는 그의 동생이 유력합니다.
김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오늘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평의회 의장과 총사령관을 더 바라지 않고 받아들일 의사도 없다"며 공산당 기관지에 사임의 변을 밝혔습니다.
올해로 여든 한 살, 집권 49년 만의 자진사퇴, 현대사 최장 집권 기록입니다.
카스트로는 2년전 장 출혈로 수술을 받은 뒤 동생인 라울 국방장관에게 국정 운영을 맡긴 채 요양 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간 위독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쿠바 의회는 오는 24일 새 의장을 뽑을 예정인데, 역시 동생 라울이 후계자로 유력한 상탭니다.
지난 59년 체게바라와 함께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린 이래,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 쿠바를 공산 요새화한 카스트로, 문맹퇴치와 건강보험 도입 등 국민 복지를 위해 애쓴 혁명가, 개인 자유 등 기본권을 인정치 않은 공산주의 독재자, 그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극단으로 갈립니다.
<녹취> 피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2004년): "나를 암살하려는 배후에 부시 대통령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를 고발합니다."
당장, 부시 미국 대통령은 쿠바의 민주 선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부시(미국 대통령): "나는 카스트로의 사임이 민주적 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카스트로의 퇴장이 쿠바의 앞날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