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향응’ 인천시장이 법인카드 건내

입력 2008.02.20 (06:59)

<앵커 멘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향응 접대 파문과 관련해, 밥값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 카드는 인천시 법인카드였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는 처음 건네지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9명과 인천시 공무원, 강화군수까지 참석한 부적절한 점심 식사 자리.

이날 밥값 계산에 사용된 카드는 다름 아닌 안상수 인천시장의 업무추진비 결제카드였습니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5일 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인 박창호 교수가 안상수 인천시장을 만나 인수위 관계자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하자 안 시장이 밥을 사라며 건넨 것입니다.

박 교수가 인천시 물류특보라는 또 다른 직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인천시청 관계자 : "(시장님이 카드를 주신 건, 특보 자격으로 준 거죠?) 그렇죠. 특보니까..."

하지만, 박 교수의 특보 임기 2년은 이미 지난해 9월 22일 끝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박 교수에게 남은 공식 직함은 대통령직 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

그런데도 박 교수는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특보 자격으로 인천시를 계속 드나들며 안상수 시장을 만났습니다.

안 시장은 인수위 관계자들 밥을 사라며 박 교수에게 업무용 법인카드를 넘겨준 것입니다.

<인터뷰> 장금석(인천연대 사무처장) : "인천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인천시민들 에게 투명하게 공개 사과하고, 그 진상을 뚜렷하게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봅니다."

당사자인 안상수 시장은 그제 3박 4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고, 박창호 교수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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