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요격 카운트다운

입력 2008.02.21 (12:55)

<앵커 멘트>

중국과 러시아가 위장된 미사일시험이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미국이 고장난 첩보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태평양상의 미사일 발사를 위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높은 파도로 표적이 흔들려 발사시점을 늦추고 있습니다.

김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상 작전은 완료됐습니다.

발사지점은 하와이 서북쪽, 첩보위성이 지구상 150마일까지 접근한 시점에 최첨단 이지스함에서 요격미사일을 쏘아 올립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낮 12시 반을 발사시점으로 잡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습니다.

<녹취>제프 모렐(미 국방부 대변인) : "부시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게이츠 국방장관이 괜찮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직접 발사 명령을 내릴것입니다."

그러나 다소 문제가 생겼습니다.

해상의 높은 파도로 표적을 조준하기가 어려워졌고 미사일의 열추적장치도 작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요격미사일은 적대국 미사일이 열을 뿜고 날아올 때 열을 추적해 타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러나 고장난 첩보위성은 모든 열을 상실한 채 차가운 상태로 추락중입니다.

이렇게 미사일이 표적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 해군은 위성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미국본토에 추락해 엄청난 재앙을 몰고올 수 있다며 발사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이 지구상 525마일상의 위성을 맞춰 추락시킨 점을 의식한 미국의 자존심도 걸려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위장된 미사일 발사 실험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미국은 지구의 안전을 명분으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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