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이후 ‘중남미 좌파 주도권’ 경쟁

입력 2008.02.21 (12:55)

<앵커 멘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임 발표 이후 중남미 좌파 세력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후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권순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임 발표는 좌파 세력이 주도하는 중남미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카스트로는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의 정신적 지주이기 때문입니다.

후계 자리를 누가 이을까.

현지 언론은 일단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꼽습니다.

차베스는 자신이 카스트로의 정신적 아들이자 제자라고 거듭 강조하며 막대한 석유자본을 앞세워 카스트로가 누렸던 좌파 지도자 자리에 성큼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 : "피델 카스트로는 건재합니다. 그는 앞으로도 중남미 혁명을 이끌 것입니다."

하지만 중도 좌파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도 만만치 않습니다.

룰라는 카스트로의 업적을 새삼 평가하며 명실상부 중남미 맹주자리를 굳힐 태세입니다.

<인터뷰>룰라(브라질 대통령) : "카스트로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인류 역사의 살아있는 신화입니다. 능력과 성품이 뛰어난 인물입니다."

카스트로 후임자로 알려진 동생 라울 장관도 브라질에 협력을 요청하는 등 쿠바 정국에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차베스를 견제하는 분위기입니다.

50년 가까이 쿠바는 물론 중남미 좌파 운동을 이끌었던 카스트로의 퇴장으로 중남미 좌파 세력이 새로운 판짜기에 들어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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