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원장 ‘억대 뇌물’ 구속

입력 2008.02.21 (21:01)

<앵커 멘트>

정부조직 개편으로 존폐 위기를 겪은 통일부가 이번에는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대북 사업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통일부 사무관에 이어, 이번에는 이충원 하나원 원장이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충원 하나원 원장이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탈북 동포들의 정착업무를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하나원이 그 기능을 민간에 이양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지난 2006년 9월, 충북의 한 사찰로부터 자신들을 선정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이번 청탁은 민간 대북지원 사업의 거물로 알려진 42살 노모 씨를 통해 오갔고, 논의가 진전되자 사찰은 이 원장의 은행계좌로 1억 원을 직접 입급했습니다.

이 원장은 검찰수사가 진행되던 올해 2월 이 돈을 노씨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씨와 사찰을 연결해준 대북 지원 사업자 42살 노모 씨를 함께 구속하고, 사찰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씨 등은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이 돈은 뇌물이 아니라 단순히 빌린 것이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사찰 관계자:"그것은 총무부에서 관여하지 않고요. 저희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통일부는 지난달, 전 통일부 사무관 윤 모씨가 현직에 있을 당시 대북 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는 등 공무원들의 잇따른 비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브로커 노 씨의 압수품에서 로비 계획서 등이 발견됨에 따라 다른 정부부처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