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연승 동력은 ‘하와이 알로하 정신’

입력 2008.02.22 (06:30)

"오바마의 연승 원동력은 하와이 `알로하 정신(Aloha Spririt)'이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최근 대선 후보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11연승을 거두며 인종과 계층,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전 계층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가 다름 아닌 하와이에서 어린 시절에 체득한 하와이 `알로하 정신'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알로아 정신은 다양한 문화 배경을 지닌 인종들이 섞여 살고 있는 동서양의 접점으로 불리는 하와이의 독특한 정신으로 문화적인 이해와 관용, 그리고 서로 인정하는 태도를 매우 중시한다.
오바마는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와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나서 18살이 될 때까지 14년을 하와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편 가르기가 아닌 통합 메시지로 승리를 굳혀가고 있는 오바마의 모습은 하와이 주민들에게 알로하 정신의 구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하와이 주민들은 하와이에 다수 민족이 없고 원주민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일본, 오바마의 어머니와 같은 캔자스 출신의 백인, 그의 아버지인 케냐의 흑인들까지 어울려 살고 있는 모습들이 오바마의 통합의 메시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
본토와 멀리 떨어져 고립된 섬이지만 매우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융합하는 모습으로 지내온 하와이가 벽을 무너뜨리고 미국의 분열적인 정치에서 새로운 주류를 형성해 가고 있는 오바마의 정신적인 토양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오바마는 커서는 본토로 나가 살았지만 조모와 어머니가 재혼한 뒤 낳은 여동생이 아직까지 살고 있는 하와이와 끈끈한 연을 맺어왔는데 지난 19일 하와이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올해 80대 고령인 외할머니 마델린 둔함이 전화로 외손자의 지지를 호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교사인 여동생 마야 소에토로-니그는 코커스에서 맹활약을 했다.
린다 파울러 다트마우스 칼리지 정치학교수는 미 일간 보스턴 글로버에 "하와이는 동서가 만나는 곳"이라면서 하와이는 흑인의 경험이나 아프리카 이주의 역사와 관련된 곳이 아닐 뿐 아니라 그를 단순히 흑인 후보로서가 아닌 통합 후보로 대선에 나설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곳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잘 모르지만 그의 부모의 절친한 친구였던 네일 아베르크롬비에 하원의원은 "우리의 다양성이 우리를 분열시키기 것이 아니라 우리를 규정한다"며 "그것이 이번 선거의 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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