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문화재 훼손 예방 ‘조상에게 배운다’

입력 2008.02.22 (13:44)

<앵커 멘트>

이번 숭례문 화재에서도 보셨지만, 소방차 수십대가 숭례문을 에워 싸고도 불길을 막지 못했는데요.

문화재의 특성을 잘 몰라 많은 인력과 장비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갖가지 장비를 갖춘 소방차 수십여 대가 출동했지만, 6백년 역사를 지키진 못했습니다.

불꽃이 잠시 사그라진 사이 소방관이 안에 들어 갔어도

기와를 뜯어내기는 커녕, 기와 아래 켜켜이 쌓아둔 나뭇가지, 즉 적심에 숨어든 불기운을 찾지도 못했습니다.

<녹취>소방관 : "겨울철 같으면 물을 뿌렸을 때 주간에는 좀 덜한데요, 야간에는 바로 얼어붙어서 작업이 상당히 곤란해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화재에 대비한 '맞춤형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와 하나를 걷는데도 요령이 있습니다.

우선 기와와 기와를 연결하는 수키와를 걷어내고, 모서리 아래쪽부터 차례로 떼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숭례문 화재처럼 기와 아래 흙이 단단하게 굳어 있을 땐 소용없습니다.

이럴 땐 차라리 나무로 막음질돼 비교적 내구성이 약한 옆면인 합각부분에 물대포를 쏴 화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우리 건축물 같은 경우에는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일정 부분을 파기해서 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지만, 더 많은 소를 잃기 전에 우리 문화재의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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