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치안 뒷전, 포스터 떼러 다니는 ‘경찰’

입력 2008.02.22 (20:46)

<앵커 멘트>

이명박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요즘 대통령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경찰의 과도한 대응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주 개봉 예정인 헐리우드 영화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암살당한다는 내용으로, 배급사는 "대통령이 저격당했다"는 자극적인 카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일선에 관할 구역 별로 순찰을 돌아 불법으로 나붙은 이 영화 포스터를 현장에서 직접 수거하고, 이 실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동원 인원은 몇명이고 몇 시에 수거했는지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불법 부착물 단속은 지금까지 주로 자치단체가 해오던 일이어서 경찰에게 영화 포스터 수거까지 시키냐는 불만이 경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 수뇌부의 과도한 권력 눈치보기가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음성변조):"(불법부착물 단속은) 구청에서 많이 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이 왜 직접 나서는 거예요?) 글쎄요"

경찰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생치안보다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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