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GMO 옥수수 수입…‘안전성’ 논란

입력 2008.02.26 (06:54)

<앵커 멘트>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자 옥수수 가공식품 업체들이 오는 5월부터 상대적으로 값싼 유전자 변형, 즉 GMO 옥수수를 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식품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과학팀 임승창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임 기자, 먼저 가공식품 업체들 유전자 변형 옥수수 언제부터 수입하겠다는 겁니까?

<답변 1>

오는 5월부터 옥수수 가공식품 업체들이 유전자 변형, 즉 GMO 옥수수를 수입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수입량은 5만 톤인데요, 한 달 평균 수입량 16만 톤이니까, 한 달 수입량의 30%가 유전자 변형 옥수수로 채워지는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요리할 때 쓰는 물엿, 그리고 각종 가공식품의 원료가 되는 과당과 포도당이 유전자 변형콩으로 만들어게 됩니다.

식용 GMO 옥수수를 들여오겠다고 한 업체는 대상, 삼양제넥스, 두산CPK, 신동방CP 등 4곳인데요.

이 업체들인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 GMO,. 유전자 변형 옥수수를 수입하는 이유, 역시 가격 때문인가요?

<답변 2>

지난주 이 시간에 농산물로 인한 물가 상승, 즉 애그플레이션 설명드렸었죠, 같은 맥락입니다.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옥수수의 경우 지난 2005년 1톤에 평균 146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평균 227달러, 올해 들어서는 1톤에 43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에 유전자를 변형한 GMO 옥수수는 현재 1톤에 330달러 정도로 100달러 정도 싼 편입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 만(한국전분당협회 상무) : "2년 전에 비해 옥수수가격이 2배로 뛰었습니다. 기업들의 원가부담 때문에 가격이 100달러 정도 싼 GMO 옥수수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과거 옥수수가 풍작이었을때는 GMO 옥수수와의 가격 차이가 15-20달러 정도밖에 나지 않았는데요, 세계적으로 옥수수 수급사정이 나빠지면서 차이가 100달러까지 벌어지게 됐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질문 3>

또 다른 원인 중국에서 옥수수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요?

<답변 3>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렇게 네 나라에서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중국은 GMO 옥수수를 재배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런 중국이 올해부터 자국의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 대신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는데, 미국은 중국과 반대로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85%가 GMO 옥수수거든요,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게 GMO옥수수를 생산하지 않는 브라질인데 이미 유럽 등지에서 브라질 옥수수를 사가는 바람에 국내로 들여올 물량은 없습니다.

결국 미국 외에 대안이 없다는 얘기죠, 이렇게 가격문제에 공급처까지 바뀌면서 어쩔수없이 GMO 옥수수를 수입하게 됐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질문 4>

어쨌든 이번 수입결정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될 수 밖에 없겠네요?

<답변 4>

앞서 잠깐 설명드렸듯이 요리할 때 쓰는 물엿, 그리고 과자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의 원료가 되는 과당과 포도당은 대부분 옥수수로 만드는데요, 문제는 옥수수 녹말가루를 제외하고, 가공 식품의 경우에는 GMO 옥수수 사용 여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즉 소비자들은 과자나 음료수, 아이스크림에 GMO 성분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건데요.

환경단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준호 : "현행법에는 가공된 식품에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GMO 옥수수가 들어갔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업체들이 소비자의 안전보다 이익만을 앞세우고 있다며 수입 반대운동을 경고하고 있어 앞으로 식품 안전성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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