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실용과 변화의 시대

입력 2008.02.26 (06:54)

수정 2008.02.26 (07:55)

[박상수 해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취임식과 함께 제17대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은 그 시대적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하겠습니다.

건국 60년을 맞은 시점에 대통령으로서의 중책을 맡은데다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과 대단히 유동적인 동북아시아 정세를 헤치고 세계 속에 선진화된 나라의 위상을 굳건히 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구상은 취임사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올해를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민에게 드리는 5가지 약속을 천명했습니다.


국민을 편하게 섬기고, 경제 발전과 사회 통합을 이루며, 문화 창달과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고, 안보와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다지며,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는 실용주의 정신과 변화가 전반적인 기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대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한 만큼 실용주의 정신은 경제 분야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관련 정책을 시급히 구현해야 합니다. 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대로 임기 동안 3백만 개의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하고 서민 생활을 얼마나 윤택하게 하느냐가 큰 관건입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문제에 있어서도 이념이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나가겠다면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돕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겠지만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선진화를 위해 실용주의와 함께 변화를 강조한 것은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와 과학 기술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에서 변화하지 않고서는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실천하는 데는 충족돼야 할 조건과 과제, 넘어야 할 도전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민 화합과 통합이 필수 조건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이념 갈등이 깊어졌고, 빈부 격차도 더욱 커졌으며, 지역 간 갈등의 골도 여전합니다.

이들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내느냐에 국민 화합과 통합이 달려 있으며, 선진화 성패 또한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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