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 3 담임선생님들이 학부모들로 부터 걷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속시원히 해소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법 찬조금을 걷은 혐의로 서울시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한 서울 모 고등학교입니다.
대입 수험 일정을 끝낸 고 3 담임들이 학기 초 학부모들에게서 걷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일부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명문대학을 많이 보낸 담임에게 학교 측에서 인센티브 형식으로 제공하던 해외여행 부담을 학부모들에게 떠넘겼다는 것입니다.
<녹취>해당 고등학교 교감:"(회계 처리 하고 가신겁니까?) 노코멘트, 노코멘트라니까요!"
교육청은 일단 해당 교사 등을 상대로 학부모로부터 어느 정도의 돈을 받았고, 또, 찬조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고 받은 정확한 기록이 없는 한 처벌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입니다.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불법 찬조금이 근절되기 힘든 이유입니다.
불법 찬조금을 받은 것이 확인될 경우 감봉에서 주의까지 처벌 규정은 있지만 제 식구 감싸기 관행 때문에, 실제로 엄격하게 제재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전은자(참교육학부모회):"감사 후 결과를 보면 경고조치나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유명무실한 징계 초지라고 보여집니다.
새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반복되는 불법 찬조금 수수 관행.
교육청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