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용 소환’, 삼성 압박용?

입력 2008.02.28 (20:53)

수정 2008.02.28 (20:53)

<앵커 멘트>

오늘 특검이 이재용 전무를 전격 소환한 것은 최근 특검의 지지부진한 수사에 대한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강수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도 소환을 통보하고 홍라희씨 등 삼성 일가의 소환일정도 조율하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이재용 전무의 소환은 그야말로 전격적이었습니다.

경영권 승계 의혹의 수혜자인 이 전무는 수사 막바지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1차 수사 기한을 열흘 남겨놓고 이 전무를 소환한 것은 답보상태인 수사에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특검팀의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비자금이나 로비 수사와 달리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직접 관련된 데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후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가장 폭발력 있는 경영권 수사로 그동안 제자리 걸음만 해온 수사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삼성의 '후계자'를 불러내 비협조로 일관해온 삼성측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겁니다.

수사의 효율성도 따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재판을 몇 번 씩 받아본 이학수 부회장이나 김인주 사장보다는 이 전무가 순수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이 전무 소환과 함께 나머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소환도 초 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의 피고발인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게 다음주 월요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홍 회장은 연기를 요청하고 있지만, 늦어도 다음주초에는 소환이 예상됩니다.

특검팀은 또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와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자매들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필요하면 이재용 전무를 추가 소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수년 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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