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임금 인상 자제”…노동계 ‘갈등 심화’

입력 2008.02.28 (22:00)

<앵커 멘트>

한국노총의 새 집행부가 오늘 공식 출범하면서 대기업 노조의 임금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노동계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취임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의 첫 마디는 정책연대의 파트너로서 새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장석춘(한국노총 위원장):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여 우리 사회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설 것임을 밝힙니다."

장 위원장은 특히 이익이 많이 나는 대기업 사업장에서 임금인상을 자제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정규직이 임금인상을 자제해 생기는 재원으로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장석춘(한국노총 위원장): "이러한 임금인상 자제분이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사용되도록 솔선수범해 나갈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즉각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전경련이 노총 위원장 취임에 대해 논평을 낸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그러나 노동계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계 진출을 하려는 한국노총 간부들의 여당 공천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겁니다.

<인터뷰> 우문숙(민주노총 대변인): "이명박 정부가 지금 실질적인 노동보호 정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한국노총 새 집행부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만을 지지한다는 것은 노동권 보호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우려가 됩니다."

이 같은 시각 차이 때문에 한국노총 새 집행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양대 노총 사이의 협력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