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등록금 ‘천만 원 시대’…학생·학부모 ‘허리 휜다’

입력 2008.02.29 (22:05)

수정 2008.02.29 (22:56)

<앵커 멘트>

대학 등록금이 해마다 크게 오르면서 올해는 한해 천만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자녀가 대학에 합격한 기쁨은 잠시뿐이고 , 학부모들은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4학년인 양도영씨는 학원아르바이트가 끝나자마자 근처 편의점에서 또 일을 시작합니다.

물품정리와 청소, 계산 등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자정이 다 돼 겨우 일이 끝나지만 4백만원을 훌쩍 넘어선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양도영(한양대 중어중문과 4학년): "이렇게 안하면 도저히 등록금을 낼 수가 없어요. 워낙 많이 오르니까..."

사회학을 전공하는 김길남씨는 등록금 전액을 은행에서 빌려야 했습니다.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길남(한양대 사회학과 4학년): "제가 입학할 때보다 2배나 올랐다. 벌어서는 힘들다. 빌리는 수밖에 없다."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휴학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다보니 장학금은 커녕 취업까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동일(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2학년/휴학생): "선배들 가운데 졸업할때면 빚이 4천만원 정도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걸 어떻게 다 값겠어요?"

학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영업을 하는 최홍진씨는 며칠전부터 심야 대리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장남의 입학금과 등록금 5백여만 원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최용호(학부모): "둘째는 아마 대학을 못 보낼 지도 모르겠다. 이대로라면 답이 없다."

대학등록금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평균 6% 이상 올라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질러 왔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입생 입학식장 곳곳에선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는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보증 학자금을 대출을 신청한 대학생은 전체 대학생의 18%인 65만명.

이 가운데 2만7천명은 신용불량과 원리금 연체 등을 이유로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