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천억 원 출연”…태안 주민 “터무니없다”

입력 2008.03.01 (08:32)

<앵커 멘트>

삼성중공업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지역 발전기금으로 천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안 지역주민들은 터무니 없는 지원대책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유출 피해지역민을 위한 천억 원의 발전기금 조성, 생태계 복원을 위한 인적, 물적 지원 그리고 어촌 마을을 후원하는 자매결연 활동을 벌이겠다.

삼성중공업이 사고 발생 85일만에 내놓은 대책입니다.

<인터뷰> 김징완(사장/삼성중공업): "앞으로 삼성중공업은 서해 연안의 생태계 복원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 지역민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석(사무국장/유류투쟁위원회): "무안, 신안, 영광, 서천, 보령, 이하 서산과 홍성 등 모든 지역에 대해서 천억 원이기 때문에 우리 태안군을 얕잡아보는 말입니다."

삼성특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회해보려는 속셈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홍재표(어민): "삼성이 자꾸 정치권에서 왔다갔다 아들와라 조금 있다 아빠와라 하니까 무슨 댓가로 조금 줘서 (특검)얘기를 수그려보려는 그런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희가"

태안군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번 삼성중공업의 지원대책은 주민들의 입장과 큰 차이가 있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태안지역에 구성돼 있는 6개 기름유출사고 대책위원회는 가칭, '태안군 유류피해민 대책 연합회'를 발족한 가운데 앞으로 단일화된 주민 대표기구로서 정부와 삼성중공업과의 협상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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