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문필기 할머니 ‘한 많은 죽음’

입력 2008.03.05 (22:02)

수정 2008.03.05 (22:30)

<앵커 멘트>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 받았던 문필기 할머니가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매주 수요집회에 참가하며 일본의 공식 사과를 그토록 바랐지만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사과없이는 눈을 감지 않겠다던 문필기 할머니도 끝내 병마를 극복하진 못했습니다.

향년 84세.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중국 만주까지 끌려간 건 해방 두해 전인 1943년이었습니다.

18살 앳된 처녀 때 였습니다.

<인터뷰> 문필기(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일본 순사한테 끌려가서 잠깐 올라타라고 해서 올라타니 어느새 부산까지 가 있었어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2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과거를 숨기고 살았지만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일본의 공식사과는 결국 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이전에 숨진 사람들은 너무 억울해 빨리 사과만 해주면 끝나는데 그걸 안해주니까..."

어느새 여든을 넘긴 다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도 크고 작은 병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신권(나눔의 집 사무국장) : "성폭력 피해자인데다 고령이시라서 대부분 중병을 앓고 계신다"

정부가 지난 92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한 할머니는 모두 240명.

벌써 백서른다섯명이 한 많은 생을 마쳤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