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값 싼 중국산 쌀을 국산 쌀과 섞어 팔거나 다른 지방의 쌀을 고급 경기미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쌀까지 원산지를 속이는 업자들 때문에 소비자들 피해는 물론 애꿎은 농민들까지 원성을 듣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쌀 도정공장.
쌀 포대에도 파주라는 상호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이번엔 중국산 쌀 포대가 가득합니다.
이 중국산 쌀을 국산 쌀에 섞어 국산 쌀로 둔갑시킨 겁니다.
인근의 다른 정미소.
이곳은 경기미를 모아 유통시키는 곳이지만 한쪽 구석에 충남지역의 쌀이 쌓여있습니다.
이곳에서 다른 지역의 값싼 쌀을 사들인 뒤 가격이 높은 경기미로 속여 인근 지역의 식당 등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쌀 도정업자: "작업을 해와서 여기서 다시 부어서 재포장하는 거죠."
이 정미소에서 유통시킨 가짜 경기미만 140톤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경기미와 다른 지방의 쌀은 육안으론 식별이 불가능해 소비자는 꼼짝없이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형동(농산물 품질관리원 유통관리팀장): "3,4월부터 시작해서 새 쌀이 나올 때까지 꾸준히 이런 사례가 나타난다고 봐야겠죠."
당국에 적발된 쌀원산지 둔갑사례는 지난해에만 60 여건, 이런 업자들 탓에 멀쩡한 국산 브랜드쌀들까지 신뢰에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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