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을 자전거 도시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과연 서울 시민들이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잘 하고 있을까요. 자전거 도로에 15톤 트럭이 지나는가 하면, 주차장이 된 곳도 있다고 합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천에 있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로 15톤짜리 대형 트럭이 아찔하게 지나다닙니다.
운동하던 시민들은 놀라 트럭을 피하기 바쁩니다.
아예 이른 새벽에는 트럭의 질주가 시작됩니다.
날이 밝기 전이라 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더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터뷰> 박찬영(인근 주민) :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니라 자동차 전용 도로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모래를 퍼 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자전거 도로를 점거한 겁니다.
일반 도로로 연결되는 가까운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트럭들은 자전거 도로를 질주했습니다.
<인터뷰> 배종윤(시민) : "트럭이 지나가면 폭이 50센티미터밖에 남지 않아요. 자전거 잘 못타는 사람들은 매우 위험합니다."
구청 측은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이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고 오히려 큰소립니다.
<인터뷰> 신현태(도봉구청 토목하수과) : "노원교 부근에 차량 정체가 심할 때 덤프 트럭이 왔다갔다하면 오히려 교통이 혼잡하고 안전성에서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우회시켰습니다."
서울시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에 대한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자전거 도로.
하천 주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나있지만 아예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구청은 뒤늦게 일부 구간에 차량 진입 방지 턱을 설치했지만 불법 주차 감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상현(광명시 광명동) : "국민 세금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놨는데 이쪽에는 절대 차를 댈 수 없는 곳이에요. 이곳에 차를 대 놔서 유감스럽습니다."
상점에서 내놓은 물건들로 자전거 도로가 점령된 곳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해 5천개 넘는 자전거 대여소를 만들고, 360km의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도로만 만들어 놨을 뿐 제대로 관리하는 곳은 없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