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원희 형과 실력차 줄이겠다”

입력 2008.03.18 (16:23)

수정 2008.03.18 (16:27)

KBS 뉴스 이미지
'겁없는 신예' 왕기춘(20.용인대)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지난 해 19세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금메달을 따낸 왕기춘은 18일 전남 광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회장기전국대회 겸 2008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와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빗당겨치기 되치기 효과로 이겨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이원희에 경고승을 거둬 유명세를 타며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했던 왕기춘은 2년 연속 이원희를 제압하며 이번엔 올림픽 출전권도 눈 앞에 뒀다.
왕기춘은 "두 차례 평가전이 남았었는데 결승을 이기고 나서는 '이제 한 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원희 형이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술을 받아주지 말고 걸 틈도 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이원희에 비해)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나섰다"는 왕기춘은 "아무래도 도전하는 입장이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도전자의 자세로 맞섰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왕기춘은 "원희 형은 확실한 기술이 있고 나는 아직 패기나 그런 것 뿐"이라며 "아직 최종 선발전이 남아있지만 기술 연구도 많이 해서 형과 격차를 줄여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쓴 잔을 마신 이원희는 "깨끗이 승복한다"고 첫 마디를 떼며 '멋진 패자'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이원희는 "(왕)기춘이가 세계선수권자답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운영에서 주도권을 잡았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4강을 이기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진 것이 패인이 됐다. 지난 해 10월 1차 평가전에 발목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나간 것도 무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희는 "최종 선발전 우승을 하면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왕기춘의 기량이 뛰어나지만 나도 발목 상태가 회복되면 그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최종 선발전을 목표로 계속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