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못거르는 ‘불량 황사 마스크’ 유통 여전

입력 2008.03.18 (23:04)

<앵커 멘트>

황사에 대비해 착용하는 황사 마스크 얼마나 믿을 수 있는걸까요?

식약청이 허가제까지 도입하며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놓았지만 시중엔 여전히 황사를 걸러내지 못하는 불량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사가 뒤덮을 때면 시민들은 이제,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화되다시피 했습니다.

<인터뷰> 마영자(대구시 삼덕동): "아무래도 황사 마스크니까 효과가 있다고 생각지 않겠어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이 마스크는 '황사 차단 99%'로 표시돼 있지만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식약청은 지난 4일 마스크 제조업체 30곳 가운데 6가지 성능 실험을 통과한 2곳에 대해서만 '황사 마스크' 허가를 내줬습니다.

허가 제품엔 산업안전공단의 '검증필'이나 식약청의 '의약외품' 표시가 있지만 약국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약사: "며칠 전에 새로 들어온 제품인데. 허가제 못 들어 봤어요. 약국이라 더 믿고들 오실텐데."

산업안전관리공단의 성능 실험 결과 시판되는 황사 마스크 34종의 미세입자 차단율이 평균 32%에 그쳐 황사를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보건환경연구원의 자료로 우리가 내린 결론은 진짜 황사 차단 마스크는 없단 거였어요."

허가가 나지 않은 제품은 업체가 단속 유예기한인 오는 8월까지 전량 회수해야 하지만 오히려 판매에 더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봄엔 예년보다 강한 황사가 불어닥칠 예정이지만, 불량 마스크는 별다른 제재 없이 이번 봄에도 계속 유통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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