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또하나의 사안이 있죠.
바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입니다.
쇠고기 수입 조건을 고치기 위한 한미 양국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대통령 방미와 맞물려 결론을 내릴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 쇠고기 협상 이틀째인 어제, 우리 측 대표단은 기존 입장에서 대폭 물러선 제안을 했습니다.
30개월 미만의 소라면 뼈까지 수입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측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인터뷰> 민동석(농림수산식품부) : "우리측은 특히 30개월령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입할 것을 제안한 반면, 미국측은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들어 연령과 부위의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쇠고기를 수입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또 미국의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를 강화할 것을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막대한 예산이 든다는 점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측은 오늘 다시 만나 공식 협상을 계속합니다.
오늘 협상에서도 미국 측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우리 대표단이 부위 제한을 포기한 데 이어 연령제한 마저도 완화하는 방식으로 거듭 양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물려 미국산 쇠고기 검역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려는 정부내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남호경(전국한우협회장) : "미국은 부시행정부와 의회가 쇠고기 수출에 올인하고 있고 우리는 쇠고기를 내주고 다른 것을 얻으려고 해서 농가로서는 허탈하다."
양측 대표단은 이번 협상이 결렬될 일은 없다며 협상 타결의 강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한미 양측은 이틀동안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대통령의 방미 기간 안에 수입 허용 대상의 대폭 확대라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