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시청각 중복 장애

입력 2008.04.28 (07:45)

<앵커 멘트>

눈이 보이지 않는데다 귀까지 들리지 않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을 아십니까?

제도적인 지원은 물론 체계적인 학습과정도 없어 결국 사회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문제를 김원장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학년 하선이는 전혀 보지 못하고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소리를 따라 걸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장애인 아이들과 대부분 똑같은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김하선 : "아침마다 무슨 방송을 해주는데요 그걸 못듣겠어요."

담임교사는 다른 5명의 시각장애 아이들을 돌보기도 힘에 부칩니다.

<인터뷰> 신지은 : "낯선 환경에서 자동차나 사람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니까 일단 보행의 위험이 너무 크고"

그나마 교육시설에서 학습을 받고 있는 시청각 중복장애아동은 전국에 모두 31명.

모두 특수교육보조원 없이 일반 시각장애 아동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음성과 소리위주의 학습을 듣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정희연 (특수교사) : "용환이 같은 경우에 청각장애까지 있으니까 사실 뭘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도."

이들을 위한 별도의 교과과정이나 직업교육은 물론 교육을 위한 교구재 하나, 전문서비스기관 하나 없습니다.

스스로 점자나 손에 써주는 촉독 수화를 배워도 마땅히 사용할 곳도 없습니다.

<인터뷰> 라파엘의 집 원장 : "시청작 중복 장애인들은 깊은 물 속에 빠진 것처럼 심한 고립감에 빠져. 이들을 위한 24시간 접근해서 보호하고 교육하는."

체계적인 교육이나 제도적 지원이 없다보니 결국, 대부분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은 시설이나 집안에서 칩거하다시피 살고있는 게 현실입니다.

중등학교까지 졸업한 이관주씨도 10년 넘게 하루종일 암흑과 침묵속에서 생활합니다.

외부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그의 손은 하루종일 깍지 낀 채 닫혀있습니다.

<녹취>자원봉사자 : "애길 안하려구 하고 손에 뭘 써주려해도 빼버리니까"

전국에 시청각 중복장애인은 6천여 명.

눈도 귀도 들리지 않는 이들에게 국가나 사회도 눈과 귀를 닫아버린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땝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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