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향긋한 보약, ‘봄 쑥’ 맛있게 즐기자

입력 2008.05.01 (08:47)

수정 2008.05.01 (09:11)

<앵커 멘트>

요즘 서울 시내 곳곳에도 쑥이 많아가지고요, 산책을 나갔다가 비닐봉투 안 가져온 걸 후회할 정도입니다.

네, 제철 음식을 잘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고 하죠, 봄철 최고의 보약이란 쑥...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준비했습니다.

최송현 아나운서, 쑥을 샐러드에도 넣더라구요.

<리포트>

네. 사실 워낙에 향이 좋다보니 굳이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도 ‘쑥국’이나 ‘쑥떡’으로만 즐겨도 좋은데요, 직접 캐서 먹는다면 그 맛이 두 배겠죠?

쑥을 직접 캐보고, 캔 쑥으로 맛있는 즉석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소개해 드리고요, 집에서 쑥으로 아이들도 좋아하는 색다른 요리 만드는 방법까지 함께 알아봅니다.

봄철이면 유난히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 바로 이 쑥국을 맛보기 위해서인데요.

쑥의 푸른 빛깔에, 또 향긋한 향에, 쌉쌀한 맛까지, 그야말로 오감만족입니다.

<인터뷰> 양은태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 “음~ 맛있다! 봄이 입으로 다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주 맛있어요.”

쑥국도 그냥 쑥국이 아닙니다.

봄철 최고의 생선으로 치는 도다리와 만난 도다리쑥국인데요, 봄이 오면 꼭 먹어야한다는 남쪽바다 통영의 명물로 통하죠.

재료도 아주 간단한데요, 쌀뜨물에 된장 풀고 도다리에 다진 마늘 넣고 끓여서 상에 내기 직전에 싱싱한 쑥을 푸짐하게 얹어내면 끝입니다.

<인터뷰> 배진호 (제철요리 전문점 운영) : “한려수도에서 나는, 해풍을 맞은 쑥이라 맛있습니다. 지금 이때가 아니면 철이 지나면 맛을 못 봅니다.”

풋풋한 봄 쑥 향기가 잔뜩 녹아난 국물에 봄 도다리의 구수한 맛이 더해져 봄맛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데요, 봄 쑥은 최고의 보약이라고 하니 쑥국 한 그릇이면 보양식이 따로 필요 없겠죠?

<인터뷰> 안규덕 (서울시 동부이촌동) : “(쑥 향이) 입안 가득히 퍼지는 게 야외에 안 나가도 도심에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쑥이 지천으로 돋아난 이곳은 여주의 한 농촌체험마을인데요, 봄이면 이렇게 쑥을 직접 캐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쑥 캐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요.

<녹취> “쑥이에요~!”

깨끗한 자연에서 햇살 듬뿍 받으며 자라 더욱 향긋함이 진한 쑥, 이 쑥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아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해줘서 특히 부인병에 좋다고 합니다.

<인터뷰> 양준범 (초등학교 2년) : “떡 만들어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가족들이랑 같이 나눠먹을 거예요.”

잠깐 동안 캔 쑥이 금세 소쿠리 가득인데요, 열심히 캤으니 깨끗이 씻어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부침가루 반죽에 쑥 듬뿍 넣고 큼지막한 솥뚜껑 뒤집어서 장작불에 노릇노릇 구워내면 향긋하고 고소한 쑥 부침개가 완성되는데요, 바로 부쳐 호호 불어먹는 이 맛에 싫어하는 아이들도 젓가락 들고 달려들 만하겠죠?

<녹취> “맛있어요!”

쑥 부침개에 이어 이번에는 쑥 떡입니다.

쪄낸 찹쌀반죽에 쑥을 넣고 떡메로 힘껏 내리치는데요, 지켜보던 아이들도 재밌어 보였는지 너도나도 떡메치기에 나섰습니다.

떡메가 무거운데도 솜씨가 제법이죠?

이제 콩고물을 고루 잘 묻혀주기만 하면 맛있는 쑥인절미가 완성되는데요, 즉석에서 접시로 쓱쓱 썰어서 먹는 이 맛, 사먹는 맛과는 비교할 수가 없겠죠?

<인터뷰> 박성숙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 “아이들이 보통 쑥으로 다른 요리를 해주면 잘 안 먹는데, 이렇게 같이 체험하면서 먹으니까 아주 잘 먹네요. 집에 가서 한번 해줘봐야겠어요. 남편도 해주고요.”

집에서 쑥을 보다 맛있게 색다르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방법, 알아볼까요?

쑥 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각종 채소와 함께 샐러드로 즐겨도 좋은데요.

<인터뷰> 김문정 (조리 기능장) : “샐러드는 아삭거려야 되기 때문에 쑥을 얼음물에 담그게 되면 아주 아삭거리고 상큼해집니다.”

또, 샐러드드레싱에는 매실 원액을 넣어주면 새콤달콤한 맛이 나서 쑥의 쌉쌀한 향과 잘 어우러지는데요, 여기에 호두, 아몬드까지 뿌려주면 봄철 입맛 돋우는 ‘쑥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서양요리 그라탱도 쑥으로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는데요, 양파, 당근, 샐러리에 양송이버섯, 고구마 등을
함께 볶아 크림소스에 버무려준 뒤 피자치즈 듬뿍 얹어 오븐에 구워주기만 하면, 먹음직스런 쑥 그라탱이 완성되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에도 쑥이 들어가면 맛이 확 달라집니다.

고기 위로 살짝 데친 쑥과 피자치즈를 얹어 튀김옷 입히고 바삭하게 튀겨내면 맛있는 쑥 돈가스가 탄생하는데요, 쑥 싫어하던 아이들도 절대 거부할 수 없겠죠?

보기에도 예쁜 색다른 쑥 요리들,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이은희 (서울시 성산동) : “쑥이 들어가서 그런지 맛이 담백하고 좀 더 고소하고 느끼한 것 싫어하는 분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봄철 최고의 보약으로 꼽히는 쑥으로 향긋하고 건강한 식탁 차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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