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패 선착 ‘이대론 안된다’

입력 2008.05.01 (21:52)

수정 2008.05.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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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5월 첫 날에도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8개 구단 가운데 시즌 20패(8승)를 가장 먼저 당했다.
KIA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선 침묵과 중간 계투진의 난조로 뒷심에서 밀리며 두산에 1-5로 패했다.
2일 쉰 뒤 3일부터 죽음의 9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KIA가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격을 한다면 끝까지 희망을 놓을 순 없지만 패배를 거듭하면 시즌을 일찍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제대로 된 4번 타자는 물론 믿을만한 에이스가 없으며 불펜도 경험이 부족해 KIA는 매 경기 힘겹게 치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 한기주는 어깨가 아파 개점 휴업 중이고 '물방망이' 윌슨 발데스, 위력 없는 호세 리마 등 두 외국인 선수의 부진은 치명타를 안겼다.
서재응과 윤석민을 제외하곤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도 KIA 문제를 논하면서 빠질 수 없다.
KIA는 이날 타율 0.208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 4번 최희섭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상대 선발이 좌완 이혜천이었던 점도 있지만 잘 맞지 않는 타자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장성호는 경기 직전 등에 담이 도져 수비를 못하겠다면서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1루수로는 이재주가 나섰는데 KIA 벤치는 처음부터 수비 불안을 안고 게임에 임했다.
이대진이 명품 커브를 앞세워 5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직구 최고 시속이 137㎞에 불과해 이후부터는 고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박빙 상황에서 이대진을 받쳐줄 만한 경험 있는 불펜 요원도 없었고 타선은 두산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기엔 더욱 역부족이었다.
'총체적 난국'이라 전면적인 개혁이 없이는 향후 레이스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시기적으로 용병을 구하기도 어려워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날 잠실을 찾은 2만5천144명의 관중 중 절반 이상은 KIA팬이었다. KIA 관계자는 전날 6-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7로 역전패했던 걸 떠올리며 "3연승 분위기였는데 1승2패로 돌변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롯데만큼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KIA지만 성적 부진으로 흥행에는 큰 도움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KIA는 3일부터 롯데-삼성-우리와 올 시즌 운명을 가를 9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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