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수수료 대폭인하, 증권유관기관 구조조정 신호탄?

입력 2008.05.06 (07:54)

<앵커 멘트>

주식을 거래할 때 일정 비율의 돈은 증권 유관기관들에게 수수료 형식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그 돈이 어마어마해서 그동안 증권 유관기관들은 '신도 모르는 직장'이라는 말을 들어왔는데, 그 돈이 크게 줄게 됐습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권사에서 주식을 사고 팔 때 투자자들은 위탁매매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천만 원 어치 주식을 매매할 때 내는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을 적용해도 1500원.

이 가운데 933원은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 몫입니다.

지난해만 5천 5백억원이 이들 기관의 수입으로 돌아갔습니다.

앉아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일자 금융위와 증권유관기관들은 수수료를 20%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홍영만(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거래규모가 확대되면서 증권유관기관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해 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수수료 인하 조처는 증권거래소나 예탁원이 공공기관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무분별한 업무추진비 집행 등 방만한 경영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 수수료는 증권거래소나 협회의 경우 수입의 90% 예탁원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들 유관기관으로선 수입이 크게 줄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기관들의 예산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동연(증권업협회 상무): "수입이 줄게 됐으니까 경영효율화나 합리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증시 활황으로 그동안 쉽게 막대한 수익을 챙겨온 이들 증권 유관기관들에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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