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력가 동창 납치…100억 가로채

입력 2008.05.22 (07:10)

<앵커 멘트>

수백억 원대 강남 부동산 재력가가 대학 동창이 낀 일당에 납치돼 두 달 동안이나 감금됐다가 풀려났습니다.

이들은 이 재력가의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등 무려 백억원 가량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 지난 3월 초 이 모 씨는 이곳에서 일당 한 명과 함께 재력가이자 대학동창인 김 모 씨를 만났습니다.

이들은 식사가 끝나자 술을 마시자며 김 씨를 이태원으로 유인한 뒤 승용차로 납치했습니다.

그 뒤 두 달 동안 은신처를 옮겨가며 김 씨를 감금하고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강남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78억 원을 대출받고, 예금 30억 원을 가로채는 등 김 씨로부터 백억여 원을 뜯어냈습니다.

<녹취> 박성주(수서경찰서 형사과장) : "70억중 38억은 인출이 된 다음날 피해자 법인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됐고, 달아난 김모 씨 통장으로 다시 이체가 됐죠."

이들 일당은 또 김 씨가 경찰에 신고를 못하게 마약까지 투여했고, 가족이나 건물관리인이 의심하지 않도록 안부 전화도 걸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김 씨 여동생의 신고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이들은 김씨를 풀어준 뒤 달아났고 대학 동창 이 씨는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달아난 나머지 일당 7, 8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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