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4월 부진 털고 우즈 넘었다!

입력 2008.05.27 (22:48)

수정 2008.05.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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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거포 김동주(32)가 잠실구장 개인 통산 최다 홈런(91개)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는 1998∼2002년 OB에서 뛰던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가 친 90개가 최고 기록이었다.
1998년 데뷔한 김동주가 이 기록을 27일 잠실 LG전에서 깼으니 11시즌 만에 우즈의 흔적을 지운 셈이다.
우즈와 인연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두 선수가 OB 유니폼을 함께 입은 게 1998년이었다. 김동주는 4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신인이었고, 우즈는 그해 외국인 드래프트로 OB맨이 됐다. 우즈와 김동주는 1994년부터 OB 유니폼을 입은 심정수와 함께 `우동수 트리오'라는 사상 최강의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1998년 첫 시즌부터 홈런 85방을 합작했고, 1999년에는 87개를 날렸다.
김동주의 데뷔 초기는 우즈라는 벽을 넘어서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1998년 고전을 면치 못하고 2할 대 초반 타율에 머물렀던 김동주는 1999년 타율 0.321, 22홈런, 84타점을 치는 대형 타자로 자라났다.
하지만 우즈는 늘 김동주의 앞에 있었다.
1998년 42개로 OB의 마지막 홈런왕이 된 우즈는 1999년에는 타율 0.297, 34홈런, 101타점을 쳤다.
우즈는 2002시즌을 마지막으로 일본행을 택했고, 일본 최고의 거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동주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아 한국에 남게 됐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서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다"는 게 김동주의 설명이었다.
재계약 협상이 길었던 탓인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김동주는 5월 들어 부활했고 일각에선 `5월 사나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하지만 김동주가 진짜로 걱정하는 건 타율이나 홈런 개수가 아니라 어머니 건강이었다.
3월 초 지병으로 입원했던 어머니가 최근 퇴원한 뒤로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주는 경기 후 "특별히 기록을 신경 쓰지 않고 쳤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연말 일본행을 선언한 김동주는 어쩌면 일본에서 펼쳐질 맞대결에서 우즈를 넘어설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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