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네치 “신수지, 특별한 연기 기대”

입력 2008.06.11 (13:48)

"신수지(17.세종고2)가 한국을 대표해 나오는 만큼 이번 갈라쇼에서 특별한 연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Ⅱ 체조 갈라쇼(13~15일.올림픽공원 한얼광장)의 총연출을 맡은 10점 만점 연기의 '전설' 나디아 코마네치(47.미국)는 11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리듬체조의 희망 신수지(17.세종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전날 숙소인 을지로 국도호텔에서 신수지와 인사를 나눈 코마네치는 자신이 처음 출전한 1976 몬트리올 올림픽을 떠올리며 "신수지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걸 알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코마네치는 신수지를 만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와 다쳤을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 코마네치는 "선수가 다치지 않는다면 열심히 훈련을 안 했다는 뜻이므로 더욱 몸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1990년대 갈라쇼 투어를 뛴 적이 있다는 코마네치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쇼로 의상과 분장, 음악도 일반 대회와 다르고 네 명이 한꺼번에 뛰는 이벤트도 준비하는 등 상당히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판도, 점수도 없다. 심판이 있다면 관객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특별하고 완벽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팬들의 흥미를 한껏 자극했다.
한국 여자 체조가 부진한 것과 관련 코마네치는 "대신 남자 체조가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를 볼 때 한국에도 저변은 있다고 생각한다. 체조 잘하는 나라 중 남녀를 모두 잘하는 나라는 드물다"면서 "먼저 남자 쪽을 집중 육성해 인기 몰이를 한다면 여자 체조도 발전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끝으로 20년 간 올림픽 단체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남자 체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5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며 세계 중위권을 유지 중이다.
여자 체조 강국 루마니아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딴 코마네치는 "과거 현역으로 뛰던 시절 루마니아, 구 소련, 동독과 서독 등이 체조 강국이었다. 당시에는 연습량도 많았을 뿐더러 세계 대회에서 성과를 낸 수준 높은 코치들의 지도로 선수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루마니아 체조가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신수지는 "체조계 전설과 한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다. 다리 부상에서 완쾌됐고 베이징올림픽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번 갈라쇼에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포함, 9개국에서 총 18개 메달을 딴 체조 기인들이 나와 열띤 무대를 만들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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