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끝내기승 환호’ 롯데 5연패 한숨

입력 2008.06.11 (21:56)

수정 2008.06.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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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잘 버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6월 들어 5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14안타를 퍼붓고도 4-5패배를 당했다.
사직 SK전 3연패에 이어 잠실에서 두산에 2연패한 롯데는 4위 한화에 승차 없이 쫓기는 신세가 됐다.
롯데는 두산전 4연승 중이던 송승준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8회 초 1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뼈에 사무쳤다.
문학구장에선 선두 SK가 LG를 6-1로 격파하고 김성근 감독의 역대 세 번째 1천900번째 경기를 7연승으로 장식했다. SK는 40승(18패) 고지에 선착하며 2위 두산에 7.0게임차 거리를 좁혀주지 않았다.
KIA 타이거스는 목동구장에서 이범석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대타 채종범의 투런 쐐기포에 힘입어 우리 히어로즈를 4-0으로 눌렀고, 한화는 1군에 복귀한 선발 류현진의 호투 속에 삼성을 13-8로 꺾었다.

●잠실(두산 5-4 롯데)

집중력을 잃어버린 롯데 타선이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속을 태웠다.
롯데는 최근 두산을 상대로 4연승 중인 송승준을 마운드에 올려 4연패 탈출을 시도했다.
1회 초 1사 1, 3루 기회를 1루 주자 조성환이 투수 견제구에 잡히는 바람에 날려버린 롯데는 2, 3회에도 안타 3개, 볼넷 2개를 얻어내고도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조성환은 수비에서도 자신을 잃은 듯 땅볼을 번번이 내야 안타로 만들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도 안간힘을 다했다. 4회 정수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1-4로 끌려간 6회 박기혁의 희생플라이, 7회 이대호의 적시타를 합쳐 3-4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8회 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임태훈의 구위에 눌려 1점도 만회하지 못하며 패배하자 느긋한 로이스터 감독마저 더그아웃에서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9회 초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간신히 1점을 뽑아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9회 말 마무리 최향남이 이대수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얻어맞는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목동(KIA 4-0 우리)

시즌 도중 SK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채종범이 투런 쐐기포로 체면을 세웠다.
지난달 4일 SK 투수 전병두와 유니폼을 바꿔입은 채종범은 그동안 1타점 빈타에 시달리며 체면을 구겼다. 2-0으로 앞선 7회 1사 주자 2루에 두고 9번 김선빈 대신 대타로 들어선 채종범은 볼 카운트 2-1에서 상대 선발 마일영의 공을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120m 홈런을 때렸다. 대타 홈런은 올 시즌 18번째.
KIA 선발 이범석은 7회까지 우리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3승(3패)째를 챙겼고, 채종범과 함께 SK에서 KIA로 옮긴 이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범석과 호흡을 맞췄다.

●문학(SK 6-1 LG)

선두 SK가 거침없는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SK는 3회 박재상의 적시 3루타, 김재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낸 뒤 5회에도 박재상, 김재현, 박정권의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난 뒤 7회에도 1점을 보탰다.
LG는 9안타를 뽑아내고도 8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7회 초 선두타자 최동수의 2루타에 이어 안치용, 이종열이 연속 볼넷으로 얻어낸 무사 만루찬스에서 1점도 뽑지 못한 게 뼈에 사무쳤다.
김성근 감독은 정규리그 1천9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김응용 전 해태.삼성 감독(2천679경기), 강병철 전 롯데 감독(1천65경기)에 이은 역대 세번째. 김 감독은 1984∼1988년 OB 베어스(534경기)를 시작으로 1989∼1990년 태평양(240경기), 1991∼1992년 삼성(252경기), 1996∼1999년 쌍방울(459경기), 2001∼2002년 LG(231경기)를 거쳐 지난해부터 SK(184경기) 사령탑을 맡고 있다. 통산 975승(876패 49무)을 거둔 김성근 감독은 김응용 전 감독에 이어 역대 두번째 1천승 고지 등정까지 25승을 남겨놓게 됐다.

●대구(한화 13-8 삼성)

12일 만에 1군에 복귀한 류현진이 타선의 도움 속에 6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11일 이래 2연패에 빠진 뒤 지난달 31일 2군에 내려간 류현진은 이날 1군에 복귀하자마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회까지 4안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승(3패)째를 챙겼다. 류현진의 선발승은 4월30일 이래 42일만. 직구 구속은 144㎞까지 나왔고, 120㎞ 커브와 128㎞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한화 타선은 4회 김태균과 7회 송광민의 스리런 두 방 등을 앞세워 7회 초까지 11-3으로 앞서가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5회 최형우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며 역대 첫번째 팀 2만9천안타 고지를 등정한 데 이어 류현진이 내려간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7회 박진만의 시즌 13번째 만루 홈런 등을 퍼부어 5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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