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인스타이거, 포르투갈 또 울렸다

입력 2008.06.20 (07:04)

수정 2008.06.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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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미드필더 바스타인 슈바인슈타이거(24.바이에른 뮌헨)가 '포르투갈 킬러'로서 명성을 다시 입증하면서 사상 첫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던 포르투갈에 눈물을 안겨줬다.
20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바젤에서 치러진 독일과 포르투갈의 유로2008 8강전의 영웅은 단연 1골 2도움을 기록한 독일의 '노랑머리' 슈바인슈타이거였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전반 22분 루카스 포돌스키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추가골과 후반 16분 미하엘 발라크의 결승골에 모두 프리킥 도움을 주면서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독일이 터트린 세 골이 모두 슈바인슈타이거의 발 끝에서 시작된 것.
슈바인슈타이거의 이날 '원맨쇼'를 지켜봤던 축구팬들은 자연스럽게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독일과 포르투갈의 3-4위전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2006년 7월9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대회 3-4위전에서 22살의 신예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는 독일이 터트린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특급활약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당시 슈바인슈타이거는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 왼쪽 바깥에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잡아낸 뒤 후반 16분 강한 크로스로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프티의 자책골을 유도해 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후반 33분 중거리포를 승부에 쐐기를 박아 개최국 독일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랬던 슈바인슈타이거가 2년이 흐른 뒤 포르투갈과 유로2008에서 또 한번 만나 똑같은 상황을 연출해내자 관중은 기립 박수로 영웅의 활약을 칭찬했다.
1984년생인 슈바인슈타이거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독일 축구의 희망이다.
1998년 14세의 나이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한 슈바인슈타이거는 2004-2005시즌 분데스리가 26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에서 1골을 터트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1년 17세 이하 대표팀, 2002년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례로 발탁된 뒤 2004년 첫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그해 6월 헝가리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2004년 유럽선수권(유로2004)에도 3경기에 출전했고,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눈부신 골감각을 자랑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3-4위전까지 7경기에 전부 출전해 526분을 소화한 슈바인슈타이거는 2골 2도움으로 '전차군단' 독일의 막강한 병기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고, 유로2008을 통해 또 한번 화끈한 골 본능을 자랑하면서 슈바인슈타이거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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