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역전 드라마’ 생애 첫 우승

입력 2008.06.23 (06:10)

수정 2008.06.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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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2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따냈다.
지은희는 23일(한국시간)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천328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LPGA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븐파 71타에 그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2타차 2위(14언더파 274타)로 밀어내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친 지은희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한국 선수 챔피언은 긴트리뷰트 우승자 이선화(21.CJ)에 이어 두 명이 됐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받은 지은희는 상금랭킹 10위(47만 달러)로 올라섰고 앞으로 2년간 투어카드를 확보해 미국무대 정복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때 페테르센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가 취소돼 역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던 지은희는 8개월만에 성사된 최종일 맞대결에서 깨끗하게 설욕해 기쁨이 더했다.
지은희는 "작년 수잔에게 진 빚을 돌려받았다"면서 "이번처럼 샷이 좋다면 앞으로도 여러차례 우승할 수 있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페테르센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동반 라운드를 펼친 지은희는 초반부터 폭풍샷을 몰아쳐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3라운드 때 행운의 이글을 선사했던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3번(파4), 4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뽑아낸 지은희는 제자리 걸음을 걸은 페테르센을 금세 따라 잡았다.
하지만 올해 우승갈증에 시달리던 페테르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지은희가 5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틈을 타 원기를 회복한 페테르센은 8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2타차로 달아났다.
지은희의 12번홀(파4) 보기로 3타차까지 도망갔던 페테르센은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덜미가 잡혔다.
지은희가 10m 짜리 먼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기세를 올린 반면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린 데 이어 그린 옆 벙커를 거쳐 그린에 올라온 페테르센은 보기를 적어내 순식간에 1타차로 좁혀졌다.
승부는 15번홀(파3)에서 갈렸다.
8번 아이언을 잡은 지은희는 홀 옆 2m에 볼을 떨궈 만든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페테르센은 10m 거리에서 첫 퍼트를 홀에 붙이지 못하더니 3퍼트 보기를 저지르고 말았다.
1타차로 경기를 뒤집은 지은희는 17번홀(파5)에서 페테르센이 4m 버디를 집어넣자 3m 버디로 응수했고 18번홀(파4)에서는 오른쪽 러프에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파를 지켜내 보기로 홀아웃한 페테르센에 2타차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5차례 우승을 쓸어담았지만 올해는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페테르센은 "지은희는 마치 불독처럼 물고 늘어졌다"면서 완패를 시인했다.
3타를 줄인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4언더파 68타를 친 장정(28.기업은행)이 나란히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라 상위권 4명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졌다.
지은희와 함께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21)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 공동 6위(9언더파 279타)로 밀려났다.
김초롱(23)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 박인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6위그룹에 들었다.
재기를 노리는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4위(4언더파 28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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