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게…‘거꾸로 마케팅’

입력 2008.06.23 (18:19)

<앵커 멘트>

'거꾸로 가격 마케팅'이란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요즘 같은 물가고 속에서 오히려 제품 가격을 낮춰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하자는 마케팅 전략인데, 이런 마케팅을 펼치는 곳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서민들에겐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마틉니다.

2만 2천 400원인 세제를 9천 9백원에 팔고 있습니다.

56%가 할인된 셈인데, 이 제품 외에도 이곳에서 파는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 대부분이 25% 이상 할인돼 있습니다.

할인 카드와 쿠폰까지 이용하면 값은 더 싸집니다.

<인터뷰>오영숙 (주부):"요즘은 10만원 가지고도 물건을 구입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여기는 5만원 가지고 와서 물건을 구입해도 전과 다름없이 푸짐하게 사서 갑니다."

가전제품 시장에도 '거꾸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한 이 매장은 제품들이 15%에서 50%까지 저렴해졌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역시 제휴사 신용카드를 쓰면 할인율은 더 높아집니다.

<인터뷰>김학수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이 제품은 판매가가 230만원 짜린데 행사가격 145만원에서 카드사 할인 제도를 적용받게 되면 충격적인 가격이 나옵니다. 75만원에 50인치 PDP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밀가루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저가의 신제품을 선보인 피자 업체도 있습니다.

이 업체의 피자 가격은 원래 2,3만원대.

하지만 이 피자는 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인터뷰>임슬기 (학생): "보통 친구들하고 와서 피자 먹으면 3-4만원 하니까 부담스러웠는데 피자 두 판에 한 2만원 정도 돼서 친구들하고 와서 먹기도 부담없고..."

업체들은 지금보다 물가가 쌌던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들게 해 매출을 최대한 늘리는 게 '거꾸로 가격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조성민 (대형마트 지점장):"물가가 안정돼 있을 때 가격 수준으로 고객에게 저렴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도록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학수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최대한 저마진 전략 그러니까 박리다매로 한 대라도 더 팔려고 하는 회사 전략에서 초특가 상품을 내놓고 있는 거죠."

고물가 시대와 반대로 가는 '거꾸로 가격 마케팅'.

품질은 그대로면서 가격만 낮아진 것인지 조금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민에겐 일단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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