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신비의 ‘용천동굴’

입력 2008.06.23 (18:19)

<앵커 멘트>

지난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훼손우려 때문에 내부를 통제했던 제주도 용천동굴이 신비스런 속살을 공개했습니다.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한 내부에는 동굴 진주와 동굴산호 등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생성물로 지하 궁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방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전봇대 교체공사를 벌이다 우연히 발견된 용천동굴.

입구에서 10미터 정도의 임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땅 속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높이가 20미터나 되는 천장에는 고대 벽화를 재현이라도 하듯 석회질 물질로 비경을 이룹니다.

바로 아래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탄산염 성분의 물이 진주모양으로 굳어진 '동굴진주'와 꽃처럼 만들어진 '석화'가 수십만년의 세월을 간직한 채 피어나고 있습니다.

바닷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동굴 산호' '용암선반' 등은 용천동굴만이 간직한 비경입니다.

<인터뷰> 최돈원 (박사):"이 동굴은 용암동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거의 대부분이 석회질생성 물질로 채워져 있다는 게 큰 특징입니다."

동굴 중간 중간에는 지표면으로부터 빗물이 떨어져 3단 용암폭포를 만들면서 이 곳이 동굴인지 지상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돕니다.

전체 2.5km 길이의 동굴 끝 부분에는 바닥이 바다와 통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200m, 수심 6~15m 규모의 호수도 발견됐습니다.

수십만 년이라는 오래된 형성 시기에 비해 내부가 잘 보존된 용천동굴은 훼손될 우려가 있어 당분간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KBS뉴스 김방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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