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의자, 경찰 조사 받다 음독 자살

입력 2008.06.25 (06:59)

< 멘 트 >

성추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다, 음독자살을 기도한 50대 피의자가 숨졌습니다.

숨진 피의자가 남긴 유서에는 경찰이 강압 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찰서 현관을 지나 정문 쪽으로 걸어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경찰서 앞 잔디밭에서 극약을 먹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음독자살을 기도한 이 남성은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의 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남성은 간호사에게 '자신은 결백하고, 경찰이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전달했습니다.

<녹취>성추행 피의자 관계자 : "평소 때는 약주는 좋아했지만 여자는 나이도 있고 스타일도 털털하고 해서 생각도 못했다."

이에 대해 담당 경찰관은 자살을 기도한 성추행 용의자가 쓴 유서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담당 경찰관 :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조사를 받았는데 그 대낮에 강압적으로 사무실에서 수사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강압수사를 한적도 없습니다."

경찰청 감사실 역시 조사과정이 담긴 CCTV와 유서를 분석했지만 강압수사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음독자살을 기도한 5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1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이번 사건을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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