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 ‘전차군단 열혈팬’

입력 2008.06.25 (22:0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08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유로 2008)에서 선전하고 있는 독일 축구팀의 열렬한 팬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 2008 경기에 푹 빠진 나머지 경기 전후에 선수들에게 수시로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고, 탈의실까지 찾아가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부 대변인은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때문에 19일 포르투갈과의 준준결승전을 관람하지 못한 메르켈 총리가 25일 저녁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터키와의 준결승전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2년 전 독일 월드컵 때 처음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 여름에는 메르켈 총리가 열렬한 축구팬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유로 2008 경기를 중계하는 독일 TV는 독일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좋아서 환호하는 메르켈 총리의 모습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유로 2008에서 독일의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보지 말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논평했다.
지난주 독일이 오스트리아에 1대 0으로 이겼을 때 메르켈 총리는 "우리 선수들은 효과적으로 플레이했고, 이제 다음 경기를 뛸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람 덕분에 발라크가 훌륭한 결승골을 넣었 다"고 한 마디 했다.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해 본부석에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 오스트리아전을 관전한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바보 같은 짓은 두 번 다시 하지 말라고 총리가 말했다"며 "총리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입증하듯 슈바인슈타이거는 포르투갈과의 준준결승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독일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독일인들을 매혹하는 메르켈 총리의 축구 열정은 내년 총선에서 총리에게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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